Category제주여행 (18)

[언니들의 콧바람] 18화 : 모든 건 때가 있어?!

동백은 冬柏이라고 겨울에 필 것 같은 포스. 그래서 혹시나하고 가봤던 위미리 동백군락지. 한 할머니가 바람을 막고자 심었던 것이 군락지가 됐다는 그곳. 동백꽃이 쏟아질정도로 피었을지 몰라, 라는 생각에 디카까지 들고갔었는데... 많이 졌더라. 모든 건 때가 있더라. 그런데 말입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김상중 옵빠의 톤으로) 모든 건 때가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 때가 너무도 천차만별이라 기억하기가 힘들다는거다. 어쩜 그렇게도 늘 뒷북만 치고 다니는지... 11월에 추자도에 갔을 때도 '삼치회' 많이 팔던데 그 때가 삼치회 철이라고 하드만, 나는 국수 먹느라 배가 터져 그걸 못 먹었네. 타이밍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모든 걸 지킬 순 없다고. 그러니 욕심 버리고 나랑 관련있는 것부터 챙겨보자고. ..

[언니들의 콧바람] 17화 : 비오고 안개 낀 낮과 밤

제주로 이사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제주시에 있는 집에서는 그냥 비가 추적추적올 뿐이었다. 콧바람이나 쐴 겸 성산 쪽으로 가서 밥이나 먹고오자하여 나갔던 길. 갈 수록 뿌옇게 안개가 자리잡고 있었다. 제주도엔 별의 별 게 다 있다. 산도 있고 강도 있고 바다도 있고 비도 있고 안개도 있다. 종합세트라 거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밥을 먹고 오는 길, 해는 그 새 떨어져 컴컴해졌다. 그리고 여전히 비가 왔고 안개가 뿌잉뿌잉거리고 있었다. 문제는 밤이 왔다는 거. 밤은 낮보다 더 지독했다. 그리고..

[언니들의 콧바람] 16화 : 비양도(3) 비양도 한바퀴, 또 오고 싶구나

제주로 이사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비양도를 한바퀴 도는 건 마라도를 한바퀴 도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 문어라면 가게 사장님의 말에 의하면 비양도가 조금 더 크다던데… 어쨌거나 마라도도 예뻤지만 마라도의 비양도는 또 다른 예쁨이었다. 예전에 갔던 ‘한담해변산책로(혹은 장한철산책로)’를 확대한 기분? 아마도 기기괴괴한 모양의 바위들이 많아서 그럴 것이다. 먹는언니 : 아니, 왜 이리 미역들이 떨어져있는거야? 요술상자 : 그러게. 진짜 웃긴다. 먹는언니 : 주워가면 안 되나? 버렸다고 봐도 되는건가? 으히..

[언니들의 콧바람] 15화 : 비양도(2) 비양도 최강 문어라면?!

제주로 이사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비양도를 가기 전에는 낯선 섬에 불과했다. 가끔 검색을 해보면 보말죽이 유명하다는 호돌이식당만이 나올 뿐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가기 전에 다시 검색을 해봤다. 그랬더니 문어라면을 파는 곳이 검색되어나왔다. 최근에 생겼나? 알록달록한 색의, 농가주택을 개조한 듯한 그곳은 전화번호도 정확한 위치도 나와있지 않았다. 대략적인 위치만 알고 그냥 갔다. 혹시나 문을 닫았다면 호돌이 식당에 가자. 그게 우리의 생각이었다. 식당은 봄날 촬영지 근처에 있었다. 문도 열었다. 먹는언..

[언니들의 콧바람] 14화 : 비양도(1) 14분의 항해

제주로 이사 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협재해변에서 바라보던 그 섬. 수영도 못하는 주제에 저 정도 거리면 수영해서라도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툭툭 던졌던 그 섬. 그 섬의 이름은 비양도다. 제주 주변의 유인도는 다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비양도가 그 대장정(?)의 마지막 여정이다. 참고로 제주 주변의 유인도는 5개며 우도, 마라도, 가파도, 추자도, 비양도가 그것이다. 차귀도는 무인도라 한다.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배를 타면 갈 수 있다. 항해시간은 14분. 배 값도 저렴하다. 왕복 6,00..

[언니들의 콧바람] 13화 : 일드뱅 가는 길

제주로 이사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 일드뱅 : 신제주에 위치한 와인바 무지하게 바람이 불었다. 이렇게 바람이 불면 보통은 집에 틀여박혀있거나 차를 끌고 나간다. 그러나 오늘은 와인을 한 잔 마실 것 같았다. 식사 초대를 받았는데 장소가 와인바라서... 예감이 그랬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버스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제주 이사 4개월만에 온 몸으로 강풍을 맞이했다. 나는 내가 가진 옷 중에서 가장 길고 두터운 옷을 입었고 요술상자는 목도리를 칭칭 감았다. 날씨 자체가 추운 건 아니였다. 다만 바람이 몸..

[언니들의 콧바람] 12화 : 추자도(5) 추자도와 일산의 하이브리드, 커피앤빵

제주로 이사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상추자도 숙소 근처에 주변상점과는 사뭇 다른 인테리어의 카페가 있었다. 간판은 ‘커피앤빵’이라는 직관적인 브랜드가 쓰여있었지만 그래도 다방보다는 나아보이는 그런 곳. 혹시나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도시스러웠다. 먹는언니 : 추자도에 이런 곳도 있네요? 오픈한지 얼마 안되셨나봐요?커피앤빵 : 네. 11월 초에 오픈했어요. :) 먹는언니 : 아~ 어쩐지 새삥이었어요! 빵도 직접 구우시나봐요?커피앤빵 : 네. 저희가 직접 굽고 있어요. 먹는언니 : 추자도 분이세요..

[언니들의 콧바람] 11화 : 추자도(4) 묵리슈퍼는 너무해

제주로 이사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묵리슈퍼에 배말라면을 끓여준다는 정보를 얻었었다. 주로 올레꾼들이 이용하는 듯 했는데 그 맛이 좋다했다. 우리가 낮은 고개를 넘어 굳이 묵리로 향한 이유는 바로 이 라면을 먹어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두둥... 먹는언니 : 앗!!!!!!!요술상자 : 아 깜짝이야. 왜???!! 먹는언니 : 문 닫았어. -.-요술상자 : 뭐어~? 버스시간과 배시간을 요리조리 맞춰볼 때 오늘 못 먹으면 먹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전화통화를 싫어하는 나는 다급해져서 바로 문 앞에 붙..

[언니들의 콧바람] 10화 : 추자도(3) 묵리의 개들

제주로 이사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묵리포구에서 해녀들의 숨비소리를 들으며 내리막길을 내려올 때 또 한 개의 소리가 들렸다. 컹컹컹컹! 어디선가 개가 짖고 있었다. 마을 지킴이일까? 어디에서 짖고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요란하게도 이방인을 향해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기웃기웃대니 바다 옆에 개 두마리가 묶여있었다. 그들은 마을에서 가장 먼저 낯선 이의 방문을 알아채리고 나름의 알람을 울리고 있었다. 내 비록 몸은 묶어있지만 한 명의 낯선 이도 묵과하지 않겠다! 이러는 것 같았다. :) “안녕~"“컹컹..

[언니들의 콧바람] 9화 : 추자도(2) 묵리 가는 길 & 하추자도 해녀

제주로 이사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숙소에서 짐을 풀고 묵리에 가보기로 했다. 먼저, 추자도에 대해 살짝 이야기해보겠다. 추자도는 크게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로 나뉜다. 그리고 이 둘을 잇는 추자대교가 있다. 그리고 추자도 주변에 4개의 유인와 38개의 무인도가 있다고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추자도 [楸子島] (두산백과)) 묵리는 하추자도에 있다. 조사한 바에 의하면 추자도엔 크게 4개의 마을이 있는데 상추자도의 대서/영흥리, 하추자도의 묵리, 그리고 신양리와 예초리가 그것이다. 그 중에서 ..

[언니들의 콧바람] 8화 : 추자도(1) 추자도의 첫인상

제주로 이사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요술상자 : 쟤들 좀 봐. 왜 저렇게 광장에 주르륵 서 있는걸까? 먹는언니 : 정말? 뭔 일이래? 비오는 월요일 아침, 우리는 추자도로 들어갔다. 성수기도 아니고 주말도 아니고 날이 좋은 날도 아닌 그런 날. 우산 두 개를 나란히 펼쳐들고 걸을 때 우리는 반겨주는 건 갈매기들이었다. 아니, 반겨주지 않았을지도. 아니, 갈매기가 아니였을지도. 조용한 상추자항에서 우린 점심을 먹기로 했다. 사실 우리가 추자도로 들어온 이유는 올레길을 걷기 위해서도 낚시를 하기위해서도 아..

[언니들의 콧바람] 7화 : 아끈다랑쉬오름(2) 억새에 파묻힐 수 있겠어

제주로 이사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지인이 그랬다. ‘나는 용눈이보다 아끈다랑쉬의 억새가 더 멋진 것 같아.' 과연 그랬다. 억새로만 따지자면 나도 아끈다랑쉬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그야말로 나란히 걸을 수 없게 1인용 길만 허락한 억새숲이었다. 내가 키가 작은 탓도 있지만 어떤 놈은 내 키를 넘는 것들도 있었다. 억새의 가장 찬란한 시간을 살짝 지난 후에 왔으니 절정에 이르렀을 때 온다면 억새에 파묻힐 수 있겠다 싶었다. 수북한 억새들 때문에 분화구를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분화구 둘레를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