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제주여행 (18)

[언니들의 콧바람] 6화 : 아끈다랑쉬오름(1) 오름을 오르는 장비(?)

제주로 이사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아끈다랑쉬오름에 도착하기도 전에 비가 내렸다. 그냥 비가 아니라 쏟아져내렸다. 아끈다랑쉬오름 도착하기 2km 전. 제주의 날씨는 버라이어티하니까 혹시 2km앞엔 비가 덜 올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 가져봤으나 20km 앞도 아니고... 그건 희망이 아니라 욕망이었다. 날씨를 확인하지도 않은채 나온터라 우산도, 우비도 없었다. 오름 앞에선 노부부가 귤을 팔고 있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나가보기라도 하자 싶어 바람막이 모자를 뒤집어쓰고 나와 서성대고 있자니 노부부는 귤이..

[언니들의 콧바람] 5화 : 용눈이오름(2) 억새와 바람

제주로 이사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아부오름에선 볼 수 없었던 억새가 흐드러졌다. 보고 싶었던 오름의 억새를 봤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용눈이오름 뿐만 아니라 옆의 오름에도 억새가 많았다. 먹는언니 : 억새 때문에 오름에 눈이 내린 것 같아. 살짝 하얀색이 보태져서 파스텔 색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아? 요술상자 : 나는 안개꽃을 보는 것 같아. 자잘 자잘한 꽃들이 만개한 느낌? 너무 예쁘다. :D 그래서일까? 우리는 용눈이오름 정상에서 유독 사진을 많이 찍었다. 셀카도 찍고 풍경도 찍고. 사진을 찍..

[언니들의 콧바람] 4화 : 용눈이오름(1) 학생들의 여행에 대한 생각

제주로 이사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제주 구좌읍에는 오름이 많다. 개별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닌지라 아직은 ‘오름’일 뿐이다. 멀리서보면 아직은 높낮이만 다를 뿐 어떤 게 용눈이고 어떤 게 아닌지 알 수가 없다. 용눈이 오름에 가는 길에 한 오름 정상에 개미떼처럼 줄줄이 있는 사람들의 무리를 보았다. 먹는언니 : 와~ 저게 뭐야? 다 사람이야? 요술상자 : 어머~ 진짜. 개미떼같네. 웬일이야 그런데 그 오름이 우리가 가려던 용눈이오름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기 않고 있..

[언니들의 콧바람] 3화 : 아부오름(3) 바람이 좋아

제주로 이사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 요술상자 : ‘언니들의 콧바람’ 봤어. 먹는언니 : 어때 어때? 요술상자 : 너무 짧아. 읽을라치면 끝나네. 먹는언니 : 그런가? 알았어. 분량조절을 해볼께. 오름에 오르니 바람이 많이 불어 좋다. 소리에 그닥 예민하지 않는 나는 그동안은 바람소리가 다 그렇고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소나무가 울창한 지점에 들어서니 바람소리가 달라졌다. 먹는언니 : 오옷! 여긴 바람소리가 달라! 요술상자 :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이라 그래. 나무마다 바람소리를 다르게 낼 껄. 먹는..

[언니들의 콧바람] 2화 : 아부오름(2) 소똥주의보

제주로 이사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아부오름 분화구 둘레를 돌기 시작했을 때 내 눈을 강타한 것은 다름아닌 ‘소똥’이었다. 아니, 그것은 말똥이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아부오름에서 저~~ 쪽에 있던 소들의 무리를 봐서일까 ‘그것은 소똥이다’라고 결론 내린 거였다. 마른똥, 날똥. 똥똥똥. 요술상자 : 왜 그리 똥에 신경을 써? 넌 유난히 똥똥똥하는 것 같아. 먹는언니 : 응? 그랬나? 그러고보니 왜 내 눈엔 똥만 보이지? 오름에 와서 왜 남의 똥에 포인트를 두고 깔깔댈까? 나에겐 초딩적 사고가 존재한다...

[언니들의 콧바람] 1화 : 아부오름(1) 오름의 묘미는 분화구 둘레를 도는 것

제주로 이사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제주 두달살기를 했을 때 따라비오름을 오른 적이 있었다. 그 땐 오름만 올랐던 게 아니라 ‘쫄븐갑마장길’을 걸었기에 피로가 쌓여 그러기도 했지만 정상에 올랐다는 것이 중요했다. 먹는언니 : 와~ 풍경 너무 멋있다~ 요술상자 : 와~ 그러게~ (한참을 둘러보고 사진 찍고 놀다) 먹는언니 : 분화구 둘레를 돌아야하나?요술상자 : 여태 걸었는데 저길 또 걸어야하나?먹는언니 : 굳이 걸을 필요 없겠지? 그랬다. 그런데 그게 실수였다. 분화구 둘레를 걸어야했다. 아부오름의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