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이사온 언니들이 뒤늦게 콧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의 공통점은 '내 청춘이 내 것이 아니었소’라는 것. 덕분에 마흔 줄에 들어서야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언니들. 그녀들은 콧바람을 쐬면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느낄까?



비양도를 가기 전에는 낯선 섬에 불과했다. 가끔 검색을 해보면 보말죽이 유명하다는 호돌이식당만이 나올 뿐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가기 전에 다시 검색을 해봤다. 그랬더니 문어라면을 파는 곳이 검색되어나왔다. 

최근에 생겼나? 

알록달록한 색의, 농가주택을 개조한 듯한 그곳은 전화번호도 정확한 위치도 나와있지 않았다. 대략적인 위치만 알고 그냥 갔다. 혹시나 문을 닫았다면 호돌이 식당에 가자. 그게 우리의 생각이었다. 

식당은 봄날 촬영지 근처에 있었다. 문도 열었다. 

먹는언니 : 라면 먹을 수 있나요?

식당 : 네 가능합니다. ^^

씌나서 나도 모르게...



통발로 문어를 잡아 끓여주는 라면. 그 맛은 끝내줬다. 이 곳이 생긴 후 문어라면을 파는 또 다른 식당이 생겼다는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보말죽 이후의 최대 유행음식의 탄생이랄까?





문어라면은 우도에서, 성산일출봉 근처에서 먹어봤고 문어칼국수도 먹어봤는데 그 중 최고였다. 문어도 맛있고 라면도 맛있었다. 이 라면을 또 먹기 위해 비양도에 갈지도 모르겠다. 

친구들이 제주로 여행은 온다면 여길 데려가야지. 라면 먹고 여기서 파는 더치카페 한 잔씩을 손에 들고 비양도 한바퀴 돌면 딱이다.

참. 여긴 연중무휴란다. 하지만 배가 안 뜨면 어쩔 수 없다는 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