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탕수육을 먹을 때 소스를 왕창 부어먹느냐, 아니면 살짝 찍어먹느냐로 나뉜다. 이른바 부먹파, 찍먹파가 그것이다. 이 오랜 논란(?)은 무한도전 외에도 여러 매체에서 다뤘었다. 물론 정답은 없다. 

이 논란은 탕수육만이 아니다. 돈까스에도 있다. 한국식 돈까스는 부먹이고 일본식 돈까스는 찍먹이다. 당신은 어느 쪽을 선호하는가? 

요술상자 : 난 찍먹파라 일본식이 더 맛있는 것 같아. 바삭바삭함이 좋거든.

먹는언니 : 나는 부먹파야. 한국식이 좋아. 예전에 비빔냉면 + 돈까스라는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처음엔 비빔냉면의 양념소스가 돈까스의 바삭함을 죽이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의외로 맛있더라고. 그 때 난 깨달았지. 부먹파라는 것을.

요술상자 : 모든 음식에 그런 개인취향이 적용되는 것 같아. 난 튀김 먹을 때 간장을 살짝 찍거나 떡볶이 소스를 찍어 먹지만 넌 떡볶기 소스에 푹 담가먹잖아. 

먹는언니 : 아, 그러네. 그러네. 사실 우동 먹을 때도 튀김을 국물에 푹 담갔다 먹어. 으히히. 




제주 흑돼지 등심을 공수하여 만든다는 돈까스집, 서촌제. 여긴 부먹파를 위한 곳이다. 소스 자체의 맛은 좀 강했지만 두부가 들어가서인지 전체적인 조합은 담백한 속에 소스의 맛이 퍼지는 그런 맛이었다. 소스가 조그만 더 진했어도 저렴한 맛이 날 뻔했다. 

부먹파는 나는 당연히 만족했고 찍먹파인 요술상자도 이 정도면 마음에 든다 했다. 

부먹이든 찍먹이든 그 자체의 맛을 끌어낼 수 있는 맛이라면 서로 인정할 수 있는 게 아닐까? ^^


함께 나오는 샐러드 & 디저트



* 음식점 정보
 
서촌제(서울촌놈 in 제주) : 서울촌놈이라 하셨는데 경상도 사투리를 쓰시는 것 같았어... 갸우뚱~ ^^
주소 :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646
전화 : 064-796-3796 (오후에 갈 예정이라면 꼭 전화를 걸어 재료소진 여부를 알아볼 것)
휴무일 :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