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1일에는 제주 사람도서관(=위즈돔 제주)의 박경호 매니저님을 짧게 인터뷰했어요. 위즈돔이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사람도서관은 무엇인지 좀 더 명확히 알게되었습니다. 저도 제주 사람도서관에 등록되어있고 모임도 진행하려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경호 매니저님께 감사드립니다. 

제주 사람도서관 : http://www.wisdo.me/jeju

* 홍 : 홍난영
* 박 : 박경호





홍 - 저는 대략 알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위즈돔 소개를 부탁합니다. :)

박 - 위즈돔은 지혜를 뜻하는 위즈덤과 공간을 뜻하는 돔이 더해진 것으로 '지혜가 모여있는 공간'을 뜻하는 사람도서관 브랜드에요. 사람도서관은 말 그대로 사람이 곧 책이라는 생각으로 만든 ‘사람책'이 모여있는 곳이죠. 우리는 사람책 한 권, 한 권이 가지고 있는 인생과 경험을 ‘모임’을 통해 나누고 있습니다. 





홍 - 이게 원래 제주는 없었잖아요? 

박 - 네. 제주는 원래 없었죠.


홍 - 제주에서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박 - 제가 제주 사람도서관에 투입이 된건 올해 6월인데 그 전부터 위즈돔의 한상엽 대표는  제주에 사람도서관을 만들고자하는 꿈이 있었어요. 


홍 - 원래 알고 계시던 분이셨나요?

박 - 아뇨. 저도 알게된 건 5월, 6월?그 때 처음 뵈었어요. 그 전에 제주에서 사람도서관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계셨는데 이번에 제주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생기면서... 


홍 - 센터가 6월에 생겼나요?

박 - 이게 정확히 개소한게 6월 28일인가?


홍 - 얼마 안됐구나... 

박 - 네. 한 대표는  그 전부터 준비를 했었고 마침 센터에서도 사람도서관을 하려고 했구요. 그래서 제가 한 대표를 만나게 되었죠. 저는 이미 위즈돔을 알고 있었어요. 위즈돔에서는 지역에서 매니저를 구할 때 가급적이면 지역 토박이로 하려고 해요. 아무래도 지역출신이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시작을 하게되었습니다. 


인터뷰 중인 박경호 매니저 도촬. ^^



홍 - 제주 사람도서관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어요?

박 - 사실 제가 대학교 2~3학년 때까지만해도 뭐랄까... 제주를 좀 부정적으로 생각했거든요. 제주는 진짜 기회가 부족하다, 경험이 부족하다, 뭘 할 수 있는 게 없다... 등등등. 그런데 한 발자국 나가보니 할 수 있는 것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제주 안에도 이미 다양한 게 엄청 많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같은 청년들이 그 한 발자국을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그런 친구들이 한걸음을 나설 수 있게 만들어주는게 저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작하게됐습니다. 


홍 - 사람책을 어떤 방식으로 섭외하고 계시나요?

박 - 우선 신문기사나 주변 지인들을 통해서 리스트업을 해요. 제주에서 좋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분들 찾는거죠. 그리고 그 분들께 연락을 해서 찾아갑니다. 


홍- 그냥 막 연락을 하는겁니까? :)

박 - 제가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가 좀 있다보니까 어떻게든 연결이 되더라구요. 


홍 - 그러면 그 분이랑 소위 인터뷰를 해서 그 다음에 만남을 기획을 하는건가요?

박 - 먼저 그 분이 어떤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지 제가 미리 조사를 하구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사람책으로 등록을 하지요. 바로 만남을 개설하시는 분도 있지만 조금 상황을 보면서 하는 경우도 있어요. 


홍 -  제주도에는 사람책 만남과 같은 문화가 활성화되어있나요?

박 - 네트워킹하는 문화는 솔직히 별로 없어요. 새로운 네트워크를 찾아가는 서비스는 거의 없고 기존의 친구들. 학창시절 동창이나 과모임, 대학의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모이는 자리정도죠. 관심분야라는 주제로 만나는 네트워킹은 거의 없었죠. 그래서 위즈돔 제주에서는 소규모 만남을 통해서 모인 사람들끼리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하고 있죠. 


홍 - 혹시 사람책의 대부분이 육지에서 오신 분이신가요?

박 - 그런 건 아니에요. 제주 분들도 많아요. 제주어를 하시는 분도 있고, 아직 등록은 안되어있지만 있고, 돌하르방을 깎으시는 분도 있고, 또 제주 고등학교 선생님도 계신데 그 분은 제주사에 있어서는 권위가 있으신 분이죠. 


홍 - 오~ 흥미롭네요. 

박 - 사실 저만해도 30년동안 제주에 살았는데 모르는 게 있거든요. 오히려  이주하신 분들이 더 잘 아시는 것도 있구요.


홍 - 저도 서울출신이지만 서울에 대해서 잘 몰라요. -.-;

박 - 그래서 제주에 살지만 제주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제주도민들에게도 제주를 더 알아가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 그래서 다양하고 활발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그리고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하고 싶어요.  


홍 - 아직은 초기인데 운영하는 데는 큰 문제는 없나요? 

박 - 사람책의 취지를 이야기해드리면 사람책 등록은 흔쾌히 해주시는데 만남을 개설하는 건 좀 낯설어하세요. 아직은 낯선 서비스다 보니까. 


홍 - 제주 사람도서관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박 - 우선  올해까지는 사람도서관이 제주도민 사이에서 인식되도록 하는 게 목표구요, 내년부터는 사람책을 계속 섭외해서 사람책들끼리의 네트워킹을 주최하고 싶어요. 서로 다른 분야지만 같이 협업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거든요. 특히 제주도에 있는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제주의 청년들이나 청소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이 조금 부족한 것 같거든요. 인생을 조금 즐겁게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꼭 직업적인 것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건 아니고  이왕이면 여러가지를 경험하면서 자기 취미생활도 할 수 있는거니까요. 저는 제주가 활발해졌으면 좋겠어요. 


홍 - 제주에 열정적인 에너지가 팍팍 돌면 정말 좋겠습니다.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